이재명 "누군가 원망하고 싶다면 저의 부족함만을 탓해달라"

입력
2022.03.11 14:30
'0.73%p 낙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딴지일보, 클리앙, 뽐뿌 등에 낙선 인사 남겨
"이번 선거 시작부터 끝까지 쉽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를 돌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0.73%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낮 12시쯤 딴지일보, 클리앙, 뽐뿌, 보배드림, 이재명 갤러리 팬카페 등에 낙선 인사를 남겼다.

글 내용은 모두 같았다. 이 후보는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이번 선거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각 커뮤니티 회원의 열정과 응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만을 탓해달라"며 패배의 책임은 오로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또 책임 공방하며 비판하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로 연대와 결속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더 나은 변화를 위한 길,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달라"고 당부하며 글을 마쳤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대형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글을 올렸는데, 보수적인 '에펨코리아'에서는 '비추천'과 '부적절 글 신고'가 쏟아지며 하루 만에 글이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선거 막바지에는 20·30 여성을 겨냥해 이른바 '여초 커뮤니티'인 여성시대·인스티즈·더쿠에 본인 인증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다.

전날 늦은 오후 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도 짧은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 눈물바다 속 선대위 해단식을 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제가 부족했다"고 썼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