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의 핵심...국민께 약속한 개혁과제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

입력
2022.03.11 14:00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 장경태 의원
"윤석열 당선인 불안전한 승리"
"협치냐, 대결이냐는 윤석열 당선자에 달려"
"당선인 국민 위해 통합한다면 민주당도 적극 협조"
"여가부 폐지, 윤 당선인도 고민할 수밖에"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협치를 할지, 대결을 할 것인지는 윤석열 당선인께서 어떤 태도와 자세를 견지하시느냐에 따라 저희의 입장도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당선인) 본인께서 선거과정에서 주장하셨던 국민통합 과제를, 어떤 식으로 의회를 존중해서 국정 운영하실지 초반엔 저희도 관망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을 위한 정치 혹은 통합과제라고 하면 얼마든지 저희도 협조할 수 있겠지만 또다시 시대에 역행하는 일들이 일어난다면 저희도 단호하게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윤석열 당선인께서 부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가 윤석열 당선인에게도 불안전한 승리를 주시고, 저희에게도 견제할 수 있는 패배를 주셨다"며 "이 소중한 차이를 저희가 잘 견지하면서 반대하더라도 국민들 뜻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약대로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내놓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장 의원은 "여가부가 여성정책만이 아니라 청소년정책, 가족정책, 다문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여가부 폐지를 반대한다"며 "만약 단순하게 일곱 글자짜리 공약을 제시했듯이 일곱 글자 정도의 정책을 추진한다면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치개혁, 기초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먼저"

장 의원은 "저희는 시종일관 여러 젠더문제에 갈라치기 정치보다는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 세대포용론 등을 주장했다"며 "20대 남성의 문제가 20대 여성들 때문에 생긴 게 아니듯이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해서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거과정에서는 (갈라치기가) 득표 전략으로 다소 유효할 수 있으나 국가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으로는 전혀 유효하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났으니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고민하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 쇄신의 핵심으로 그는 "국민께 약속한 손실보상 정치교체 등 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6월 지방선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을 의식한 듯 "지방의원 정수 조정이라든지 선거구 획정, 정치관계법 개정안 등이 5월 말까지 정리돼야 한다"며 "기초의원 3인 이상 선거구제 같은 경우 지방선거에 바로 적용해야 되기 때문에 급한 대로 지방선거 관련법부터 먼저 통과시키고, 위성정당 창당 방지 같은 총선 관련 조항은 그 이후에 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선 직전 정치 개혁안을 내놓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섭하기 위한 미끼'라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국민의힘 측 비판에는 "기존에도 기초의원 3인 이상 선거구제나 위성정당 창당 방지는 계속 저희가 주장해 와 법안도 발의돼 있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민을 위한 정치교체는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이) 회의에 성의 있게 참석하지 않고 계셔서 아쉽다"고 반박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