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고향사람 아이니껴" 이재명 후보, 고향 안동서 선전

입력
2022.03.10 16:00
대구 경북 평균보다 지지율 훨씬 높아
지역발전 기대 고향 프리미엄 톡톡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고향인 대구·경북, 특히 안동시 등 경북 북부권에서의 득표율이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득표율 47.83%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석패한 이재명 후보는 대구에서 21.60%, 경북에선 23.80%를 얻었다. 5년 전 19대 선거 때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구 21.76%, 경북 21.73%를 득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ㆍ경북에서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경북(대구 포함)에서 얻은 23.32% 이후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 중에는 대구ㆍ경북을 합쳐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양대 후보로 표 결집이 심화한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고정지지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년 전과 비교해 득표율에 이렇다 할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대구보다 더 보수적인 경북에서 미세하나마 대구보다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이채롭다.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안동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지역에서, 도시와 경북 안동시를 포함한 경북 북부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시 지역인 포항 구미 경주시, 고향 안동시와 인접한 영주 안동 칠곡에서 평균치가 넘는 득표를 했다.

특히 고향인 안동에선 29.13%, 인접한 영양(23.39%) 봉화(23.35%)도 평균보다는 낮지만 군 지역치곤 높다. 경북은 전통적으로 포항 구미 등 제조업체가 많아 젊은 층이 많은 도시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높은 편인데, 이번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고향 프리미엄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모(60ㆍ안동시ㆍ자영업)씨는 “이쪽이 보수적인 곳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고향사람이 되면 지역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많이 오갔다”며 “현 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다보니 다른 지역보다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