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로 절반으로 줄었던 한울원자력발전의 발전량이 10일 오전 산불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한울본부)에 따르면 한울 1~5호기의 송전선로 부근 화재진화가 완료돼 송전계통 안전성이 확보됨에 따라 5기 모두 100% 출력에 도달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쯤 약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난 불은 북면 전체로 옮겨 붙으면서 북면 부구리 한울원전 안 야산까지 번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따르면 산불은 4일 낮 한울원전 부지의 ‘스위치 야드’ 인근까지 접근했고, 외부 송전선로 8개 중 2대가 차단됐다. 스위치 야드는 발전소 전기를 송전선로로 공급하거나 공급받는 전기설비다.
한울본부는 1~5호기의 출력을 절반으로 낮춘 데 이어 송전계통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한울 1·2호기 약 50%, 한울 3·4호기 약 80%, 한울 5호기는 90%를 유지했다. 또 정비 중이던 한울 6호기는 비상디젤발전기를 가동했다. 비상디젤발전기는 외부 전원이 끊기면 수동으로 원전을 가동할 수 있도록 모든 원전에 여러 개가 준비돼 있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울진 산불이 아직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절반 이상이 비상근무를 하는 비상발령 B급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원전 안전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 북면에는 한울 1~6호기, 신한울 1, 2호기 등 총 8기의 원전이 건설돼 있다. 이중 한울 1~5호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6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