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선 당일인 9일 배우자 김건희씨와 함께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투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별다른 회의나 일정은 잡지 않은 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으로부터 투표율 집계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다만 "투표율이 높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마지막까지 투표 독려에 공을 들였다.
윤 후보는 이날 자택에서 차분하게 선거 결과를 기다렸다. 전날 하루 동안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빡빡했던 마지막 선거운동의 피로를 풀면서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윤 후보는 막판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이날 오전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는 오직 투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투표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 논란과 관련 "사전투표에서 벌어진 각종 논란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투표로 심판해 주신다면,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돼 내일의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후에 접어들면서 최종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윤 후보는 재차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그는 "투표율이 높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투표율 때문에 민의가 왜곡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너무나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오후 6시쯤에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을 향해 " 지금 바로 주소지 관할 투표소로 향해 나서달라"며 "오후 7시반까지 투표소에 도착해야만 투표가 가능하다"고 독려했다.
투표 마감 시간까지 자택에서 선거 상황을 지켜본 윤 후보는 당선인 윤곽이 나올 때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당 개표 상황실을 찾기로 했다. 다만 배우자 김건희씨는 함께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10일 새벽 1시를 전후해 당선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