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업무를 하기 위해 매니저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80% 이상이 '필요 없다', 지금 매니저의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80% 이상이 '문제없이 할 수 있다'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업무 분야마다 숫자의 차이는 있지만, 결론은 나의 매니저와 내가 하는 일의 차이를 모르겠고, 매니저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외부 공유된 것이 없어서인지 정량 조사 자료는 찾을 수가 없었지만 SNS상에서 상사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 상사의 일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센티멘트가 많은 것은 미국의 조사자료와 방향은 같다.
일이 잘 돌아가게 하려면 조직은 중간관리자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직원들은 그들의 상사인 중간관리자를 필요 없어 한다.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
테크놀로지 발전으로 지식의 전달이 윗사람에서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구글님, 유튜브 선생님 찾아보면 모든 답을 찾을 수 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이 아는 것이 더 많을 수가 있는 때가 된 것이다.
아랫사람을 더 가르쳐 줄 것이 없는 상사가 된 지금, 상사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지금이야말로 상사의 리더십을 많이 발휘해야 할 때이다. 과거 지식의 전달자에서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데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경력개발을 도와주고, 어려운 결정을 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자기 개발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좋은 본보기가 되어 직원들이 '나도 저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직위가 높다고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을 요구하는 것 역시 요즘 리더의 모습이 아닌 지 오래되었다.
지난 10~20년 사이 업무 환경이 많이 바뀌면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많이 바뀌었다. 그 인재를 키워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키워내는 속도는 변화의 속도보다 더 빨라야만 한다. 그래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