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에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린 여대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그의 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사람들은 누나의 죽음을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며 "저라도 대신해서 누나의 상황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누나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포항 KTX역에서 재학 중인 대학 기숙사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함께 있던 애인이 택시에 짐을 실어주었고, 택시기사에게 직접 기숙사로 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다른 대학으로 오인했다.
택시가 낯선 곳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자 A씨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이상한데로 가, 택시가", "나 무서워, 어떡해", "엄청 빨리 달려", "내가 말 걸었는데 무시해"라고 문자를 했다. 오후 8시 50분 A씨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자친구는 수화기 너머 "아저씨 세워주세요"라고 호소하는 A씨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몇 초간 정적만 흐를 뿐 택시기사는 반응이 없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기사를 바꿔 달라고 했으나 몇 초 뒤 '쿵'하는 소리가 들렸고 연락이 끊겼다. 남자친구는 "괜찮아?", "어디야", "경찰에 전화할까", "위치라도 말해줘 빨리"라며 계속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청원인은 "어둡고 낯선 길에 혼자 있던 누나는 빠르게 달리는 차량 안에서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다"고 썼다. 이어 "누나는 넘어져 의식이 있는 상태로, 택시 뒤에서 이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고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한 기사를 첨부하며 "일파만파 퍼진 기사를 본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하고 있을 것 같아 하나뿐인 동생으로서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했다. 또 "누나의 사고가 누나의 잘못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누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참고 청원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