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 피습 송영길에 "자작극" "뿅망치 맞고 응급실" 도 넘은 악플

입력
2022.03.07 16:20
야권 성향 커뮤니티 게시판에 악플 올라와 눈살
용의자 5, 6일도 송 대표 유세 현장 따라다녀
촬영한 영상 몇 차례 유튜브에 올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신촌에서 선거 운동을 하다 둔기에 피습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자작극' '뿅망치 맞고 응급실' 등 조롱 섞인 반응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7일 윤석열 후보 등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는 피습당한 송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도를 넘어선 '악플'이 다수 달렸다. 회원들은 "그냥 죽여버리지 경상이랍니다", "당연히 이상없죠 자작극인데 뿅망치 맞고 응급실 ㅋㅋㅋ", "송영길 하는 거 보면 이재명이 열받아서 피습했을 가능성도 있을 듯", "송영길이 친문이 아니라서 대** 깨서 친문 만들려고 했나?", "대깨송 됐네요" 등 피해자인 송 대표를 조롱하는 듯한 댓글이 다수 달렸다.

특히 이들은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로 연행된 가해자가 '표삿갓'이라는 패널을 매단 채로 범행을 저질러, 유튜브 채널인 '표삿갓TV' 운영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하며 "팀 킬", "자기 진영 안에 서로 쌈박질, 지금 세상이 어느 땐데 테러냐? 참 수준 이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올라온 영상을 보면 5일 고속터미널과 면목동, 6일 경기 산본 등 송 대표 일정에 맞춰 따라 움직이면서 촬영한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따라서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전에 송 대표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해자의 신원과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이 명확히 나오지 않은 마당에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악플이 달리자 다른 누리꾼들은 "미쳤다" "정상인이 아니다" "사람 사는 곳이 아니네" "인간이길 포기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탄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용의자로 지목된 '표삿갓TV' 유튜브 채널을 찾아 "윤석열 지지자입니다만,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입니다만, 송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송 대표를 걱정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