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떠돌던 유성체(meteoroid)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에 진입하면 공기 단열압축열로 타거나 폭발해 대부분 소멸하지만, 용케 덩어리가 남아 떨어지면 그게 운석(隕石, meteorite)이다. 한자 '운(隕)'은 '떨어지다'란 뜻이니 '(하늘에서) 떨어진 돌'이란 의미이지만, 그 한자는 목숨이 다하다란 뜻의 한자어 '운명(殞命)'의 죽을 운(殞)과 혼용해서 쓰인다. 그러니 '명이 다한 돌'이란 의미도 있다. 행성 중력으로 회전하던 돌(유성체)이 대기권에서 커다란 불덩어리로 추락하는 모습에서 옛사람들은 불길의 징조를 읽어, 위인의 운명(殞命)이나 역사의 환란을 짐작하곤 했다.
오늘날의 운석은 태양계 생성 기원 등 우주의 비밀을 여는 열쇠로,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광물 원소를 찾을 수 있는 우주의 선물로 주목받는다. 각기 다양한 신비의 내력을 간직한 데다, 무엇보다 희소해서 운석 전문 수집가들도 있다.
1946년 미국인 과학자 하비 니닝거(Harvey H. Nininger)가 애리조나에 운석박물관을 짓고 공개 매입을 시작하면서부터 운석 수집·소장 문화가 만들어졌고, 운석 시장도 형성됐다. 운석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된 기원지와 구성 성분, 외형의 미학적 가치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그램당 1달러 미만인 것부터 화성과 달 궤도에서 온 1931년 튀지니 철운석처럼 1,000달러가 넘는 것도 있다.
운석은 구성 물질에 따라 크게 철운석과 석질운석, 석철질운석으로 나뉜다. 국제운석학회에 등록된 4만여 개 운석 중 약 97%가 규산염 광물이 주성분인 석질운석이고, 철과 니켈 등이 60% 이상 포함된 철운석과 석철질운석은 희귀하다. 2014년 3월 9일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낙하 운석도 석질 구립운석(condrite)이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운석신고센터를 열고 초보자 운석 감별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