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립 멤버였던 유한익 전 티몬 대표가 신생기업(스타트업)으로 새로운 인터넷 쇼핑사업에 도전한다. 유 대표는 외국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쿠팡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17년 쿠팡의 경쟁사 티몬 대표를 지낸 모바일 상거래 분야의 1세대 기업인이다.
그는 티몬 대표 시절 실시간 인터넷 쇼핑방송 '티비온'을 기획해 매출을 연 평균 40% 이상 끌어올리며 2018년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 2019년부터 티몬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 제휴, 투자 유치 등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스타트업 RXC를 창업했다. 그는 창업과 동시에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등에서 200억 원 규모의 종자돈을 투자 받아 화제가 됐다.
RXC는 7일 인터넷방송과 동영상을 이용한 쇼핑 서비스 '프리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짧은 분량의 동영상(숏폼)과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제품을 나열하는 기존 쇼핑몰과 달리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통해 기업과 제품이 가진 이야기와 가치, 철학 등을 전달하는 일종의 감성 판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업체는 인터넷 경매와 추첨 방식을 통해 한정판 제품이나 명품, 고급 가전과 가구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2일 나이키의 '에어포스1 로우 파라노이즈'와 '조던1 유니온 레트로하이' 등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경매에서 모든 제품이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여기 힘입어 이 업체는 베어브릭, 샤넬, 프라다, USM가구 등을 대상으로 실시간 경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 30대 MZ 세대가 선호하는 한정판과 협업 제품으로 인기를 끄는 70여개 상품을 중심으로 모바일 전시관도 운영한다. 유 대표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과 성수동의 상점들, 백화점처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사회관계형서비스(SNS)와 영상을 적극 활용해 인터넷에서도 이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