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를 따로 집계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 선거 소지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나 누리꾼들은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2년 확진자 투표 별도 집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유권자들이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진행요원이 걷는 방식으로 진행돼 곳곳에서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종이백, 택배상자 등에 표들이 허술하게 관리됐다는 사진들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거짓이길 바라지만 확진자 투표 신원 인증 과정이 허술해 두 번 투표를 했다는 인증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의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믿고 싶지 않다"는 착잡한 심정을 덧붙였다.
청원인은 이에 "많은 국민들의 불안함과 불신 해소를 위해 이번 대선의 확진자 투표 개별 집계를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투표에 참여한 확진자 수와 확진자 투표지 개수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면 무효처리하고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정 선거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허술한 관리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선관위가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청원은 아직 비공개 상태지만 주소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이날 오후 2시까지 145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선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하여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으나 불신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분위기다.
선관위는 확진·격리자가 투표지를 봉투에 담아 선거 사무원에 건네면 사무원이 각 당 참관인 입회 아래 투표함에 대신 넣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사무원이 표를 바꿔치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항의하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전날 확진·격리자 투표소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례들을 공유한데 이어 이날 투표용지(또는 투표지)가 분실됐다는 기사, 선거인 명부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 등을 공유하며 계속 선관위의 부실관리 책임을 캐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