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수천만 장을 기부해서 '기부천사'로 불린 70대 사업가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수출업체 대표 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해 마스크를 선지급받고 대금은 따로 주지 않는 방식으로 마스크 수천 만 장을 빼돌린 뒤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등에 기부하는 수법으로 사기를 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를 받는다.
박씨는 마스크 제조업체 수십곳에 '마스크 재고 처리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마스크 수천만 장을 싸게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에게서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공장은 수십 곳으로, 이중 20억원 넘게 피해를 입은 공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열린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잠적했다.
경찰은 이후 2개월 넘는 추적 끝에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한 주택에서 박씨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