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채로운 환경에 대비하는 타이칸의 솔루션 – 포르쉐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

입력
2022.03.05 13:30

포르쉐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준비한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ycan)가 데뷔와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타이칸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한 존재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Taycan Cross Turismo)’를 공개했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왜건의 차체, 그리고 한층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포르쉐 고유의 강력한 퍼포먼스 역시 고스란히 계승하며 ‘브랜드의 DNA’는 더욱 명확히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연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국내 판매 사양 중 최고 사양인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이며 단번에 보더라도 ‘타이칸’의 파생 모델이라는 걸 명확히 드러낸다.

4,975mm의 전장과 1,965mm의 전폭은 물론이고 기존 타이칸 대비 약 30mm가 늘어난 1,410mm의 전고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2,904mm의 긴 휠베이스 및 고성능 모터, 배터리로 인한 2,335kg의 무거운 공차중량이 더해진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타이칸은 4도어 스포츠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차량이다. 이러한 배경이 있는 만큼 타이칸에 전고, 지상고를 높이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차체 보호를 위한 클래딩 가드를 더한 존재,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역시 날렵한 감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의 전면은 여느 타이칸과 같이 미래적이면서도 포르쉐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911 등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낮게 다듬어진 보닛 라인, 볼륨이 돋보이는 펜더 라인 등은 ‘브랜드의 디자인 DNA’를 느끼게 한다.

측면에서는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의 성격과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타이칸 대비 소폭 높아진 전고, 지상고에 클래딩 가드가 새롭게 더해져 더욱 견고한 감성을 제시한다. 대신 ‘스포츠카의 아이덴티티’를 결코 해치지 않는다.

이어지는 후면은 ‘스포티한 왜건’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브랜드 고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체, 그리고 포르쉐 고유의 레터링 등이 차량의 감성과 정체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참고로 네 바퀴의 화려한 알로이 휠, 그리고 전기차의 감성을 한층 강조하는 푸른색 레터링 역시 차량의 시각적인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느껴진다.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다

무릇 새로운 시대를 위한 특별한 존재는 ‘기존의 디자인’과 다른 모습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그리고 타이칸은 ‘이러한 선택’을 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브랜드 고유의 감성에 절묘하게 담아낸 모습이다. 특히 실내 공간은 누가 보더라도 ‘포르쉐의 공간’임을 확신할 수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된 5-서클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아날로그의 스포츠 크로노 등이 ‘포르쉐’의 가치를 강조한다.

3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활용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만족감도 뛰어나다. 우수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우수한 한글화의 가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플러스 요인’이라 평할 수 있다.

참고로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의 실내 공간에는 일반적인 보스 사운드 시스템인 아닌 ‘부메스터’의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특별함을 한층 강조한다.

전장이 길고 휠베이스도 넉넉한 만큼 공간의 가치는 상당하다. 실제 도어 안쪽에 자리한 1열 공간은 기본적인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로울 뿐 아니라 일체형으로 제작된 시트가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절대적인 여유’는 그리 쾌적한 편은 아니지만 2열 탑승자를 위해 마련된 전용의 레그룸,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2열 시트 등이 주는 만족감이 준수하다. 여기에 ‘왜건’ 차체가 제시하는 헤드룸과 글래스 루프의 개방감 역시 인상적이다.

왜건 사양이라 할 수 있는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의 또 다른 강점은 단연 적재 공간에 있다. 실제 테일게이트의 개방감도 우수할 뿐 아니라, 그 아래의 여유 공간도 충분히 넉넉한 모습이다. 깔끔히 다듬어진 공간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 폴딩을 통해 더욱 확장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강력한 퍼포먼스의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의 강점은 바로 ‘우수한 성능’에 있다.

강력한 듀얼 모터 시스템을 얹은 덕분에 500kW(통상 625마력 & 86.7kg.m)의 출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순간 최고 출력 680마력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이를 통해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정지 상태에서 단 3.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패키지를 기본 탑재한 덕분에 93.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갖췄고 2.8km/kWh의 효율성을 제시한다. 참고로 공인 제원에 따르면 1회 충전 시 274km(이상 복합 기준)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더욱 다채롭게, 편하게 누릴 수 있는 ‘타이칸’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를 충분히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개인적으로 왜건 모델(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왜건 계열의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은 반갑게 느껴졌다.

참고로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사양과 같이 ‘기본 모델 대비 지상고를 높인 왜건’ 모델로는 상당히 낮은 전고와 지상고를 갖고 있는 만큼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의 드라이빙 포지션, 시야는 무척 안정적이었다.

거대한 체격의 전기차로 개발된 만큼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가 가진 2,335kg의 공차중량은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워낙 탁월한 성능을 갖춘 만큼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주행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언제든 강력한 성능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제시한다. 실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아닌 노멀 모드에서도 발진 가속 성능 등 주행 대부분의 환경에서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혹은 스포츠 플러스로 바꾼 후에는 말 그대로 터져 나오는 출력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출력을 사용할 때에는 혈관 속 혈액이 밀려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함’이 도드라진다.

덧붙여 드라이빙 모드, 그리고 설정에 따라 E-스포츠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해당 사운드는 전통적인 ‘퍼포먼스의 사운드’라기 보다는 미래적인 감성, 마치 SF 영화 속의 비행선들의 ‘초고속 이동’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감각을 제시한다.

지상고, 전고가 높아질 뿐 아니라 차량의 무게 역시 기존 모델보다 무거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은 ‘드라이빙의 가치’를 선명히 제시한다.

실제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을 해보면 지상고가 높은, 그리고 왜건 차체로 인해 무게가 늘어났다는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전장이 긴 포르쉐’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전부일 뿐이다.

독특한 점은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는 점이다. 실제 전고와 지상고가 높아지고 서스펜션 역시 새롭게 다듬어진 만큼 조금 더 여유롭고 쾌적해진 느낌이다. 아주 살짝 여유가 더해진 모습이라 ‘타이칸’의 성격은 해치지 않은 점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물론 속도를 높이면 ‘강렬한 드라이빙’ 역시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조향에 대한 반응은 물론이고 조향에 따라 움직이는 차체는 분명 기존의 911 보다 길지만 그 움직임의 속도에 있어 ‘민첩함’은 탁월하다.

실제 포르쉐 측은 타이칸의 주행 질감을 같은 4-도어 모델인 파나메라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911에 가깝게 다듬었는데 이러한 질감이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한편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차량의 성격을 강조하듯 그래블 모드, 그리고 지상고 조절의 확장성이 더해졌다. 덕분에 다양한 환경에서의 차량 운영이 용이할 뿐 아니라 지하주차장을 진입하고 나오는 등에서 마주하는 경사로 주행에 있어서 한층 여유가 생겨 ‘파생 모델의 가치’ 증명하기도 했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올라운더의 가치, 탁월한 주행 성능

아쉬운점: 다소 협소한 2열 공간

매력적인 파생 모델,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선봉장과 같았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이러한 타이칸이 얼마나 우수한 확장성,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입증하는 존재였다.

덧붙여 이러한 파생 모델의 가치는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를 순수한 형태의 ‘타이칸’ 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로 느끼게 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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