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0%·윤석열 40%.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둔 3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은 40% 동률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발표 이전에 진행된 것으로, 단일화 여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달 28일~2일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은 각각 40%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9%, 심상정 정의당 후보 2%였다.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는 태도 유보층은 8%였다.
한 주 전 전국지표조사와 비교해보면, 이 후보는 3%포인트가 올랐고 윤 후보는 1%포인트 올랐다. 안 후보는 9% 그대로였고, 심상정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국지표조사(NBS) 측은 기존 조사(1,000 표본)와 달리 표본수가 2배 늘었고, 문항 순서, 추가 질문 등이 달라졌다며 "추세를 비교할 때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강 후보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이 후보는 30대(41%), 40대(59%), 50대(46%)에서, 윤 후보는 20대(33%), 60대(57%), 70대 이상(59%)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는 광주·전라(72%), 강원·제주(43%)에서, 윤 후보는 대구·경북(60%), 부산·울산·경남(46%)으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수도권과 충청권은 접전 양상이었다.
서울(이 후보 36%, 윤 후보 40%)과 인천·경기(이 후보 42%, 윤 후보 40%) 민심은 엇갈렸고, 대전·세종·충청(이 후보 38%, 윤 후보 39%) 역시 박빙을 이어갔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39%를 기록했다.
대선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층 결집은 뚜렷해졌다. 적극 투표층으로 분류된 87%의 응답자(1,746명) 가운데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은 42% 동률로 나타났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3%가 윤 후보를, 40%가 이 후보를 꼽았다.
투표 시기와 관련해선 '사전투표할 것'이란 응답은 34%, 당일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2%였다. 이 후보 지지층은 48%가 사전투표, 49%가 당일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윤 후보 지지층에선 23%가 사전투표, 74%가 선거 당일 투표 의사가 높았다.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윤 후보 지지층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는 답이 69%로 가장 많았다.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이 들어서'라는 응답은 9%였다. 이 후보 지지층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44%)란 의견이 가장 많았고,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이 들어서'(20%)란 응답도 뒤를 이었다.
이번 대선 성격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국정안정론)가 42%,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정권심판론)가 45%로 정권심판론이 다소 높았다.
이날 발표된 NBS 조사는 9일 대선 전에 공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중 하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당일로부터 6일 전에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그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다만 금지 기간 전에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하거나 과거에 공표된 여론조사를 인용해 알리는 것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날 NBS 조사와 4일 발표 예정인 한국갤럽의 조사가 민심 흐름을 파악할 마지막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조사 공히 이날 오전 발표된 윤석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깜깜이' 대선은 더 심해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국지표조사는 참여한 4개 기관 가운데 2곳이 그동안 조사를 수행했지만, 이번 조사는 참여기관 4곳이 공동으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