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 협업 위한 리걸테크 스타트업 등장

입력
2022.03.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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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IT솔루션, 변호사 협업툴 '김변호사' 개발
이경환 대표 "변호사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 해결에 일조할 것"

변호사들끼리 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품앗이 서비스를 개발한 신생기업(스타트업)이 등장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경환 변호사가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가우IT솔루션이 국내 최초로 변호사들의 협업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 '김변호사'를 개발했다. 웹서비스와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변호사끼리 계약서 작성, 복대리, 조사 참여나 공판 출석 등 일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협업 도구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일하는 변호사가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0분짜리 재산분할 속행법정에 참석하거나 광주구치소에 참고인 접견을 가야 할 경우 하루 이상을 소비해야 하는데 ‘김변호사’를 이용하면 해당 지역에 시간이 비는 변호사를 찾아 대신 출석하는 복대리 등의 업무를 맡길 수 있다. 이 대표는 "변호사들이 단기 업무를 맡을 수 있는 도구"라며 "변호사들끼리 일을 분담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위임장과 선임계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변호사별 업무 가능시간, 전문 분야, 활동 지역을 사전에 설정해 놓으면 조건에 맞는 변호사를 찾아준다. 업무 연결이 된 변호사들은 실시간 대화창이나 전화를 통해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고, 비용도 안심결제를 통해 처리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이 서비스를 개발한 배경은 변호사들의 과다 경쟁 때문이다. 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많이 나오면서 경쟁이 심해져 사건을 하나도 맡지 못하는 변호사들이 많다"며 "변호사 숫자는 늘었지만 개별 매출이 줄어 대형 법무법인을 제외하고 변호사 사회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대표는 변호사들의 협업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개인 변호사는 법무법인에 비해 조직이 없어 사건을 맡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개인 변호사들끼리 협업을 통해 조직 부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 업체는 사건을 맡기는 변호사 쪽에서 위임 비용의 10%를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10% 선으로 생각 중인 수수료 비율도 결정할 것"라고 말했다.

특히 법률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여서 여기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법률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로톡과 달리 일반인이 아닌 변호사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여서 변호사 단체와의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