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친화정책에…상장사 배당, 올해 40조 넘긴다

입력
2022.03.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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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상장사 853곳 조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상장사들의 배당금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난달 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곳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전년 기준보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총 568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한 비중은 66.6%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비중 46.2%(1,226곳 중 567곳)보다 2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배당금을 줄인 기업 비중은 15.7%(134곳)로, 전년(35.8%, 439곳)보다 20.1%포인트 줄었다.

조사 대상 853곳의 배당금은 총 38조3,232억 원이다. 2020년 배당금인 43조3,310억 원보다 5조78억 원(11.6%) 적었지만, 그해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지급한 특별배당금 10조7,188억 원을 제외하면 5조7,110억 원(17.5%) 늘어난 수치라는 게 CEO스코어 설명이다. 아직 배당 결정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을 고려하면 최종 배당금 규모는 4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는 기아의 배당금이 8,019억 원(200.0%) 늘어나면서 가장 많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6,653억 원, 107.3%), 현대자동차(5,151억 원, 65.6%), KB금융(4,559억 원, 66.1%), 우리금융지주(3,944억 원, 151.7%)가 증가액 상위권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배당금은 9조8,094억 원으로 특별배당금이 지급된 2020년보다 10조5,286억 원(51.8%) 줄었다. 특별배당 요인을 제외하면 1,902억 원(2.0%) 증가한 수치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 1~4위는 삼성 일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곳에서 총 3,434억 원을 받았고, 2~4위에도 홍라희 전 리움 관장(1,76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579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268억 원)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166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094억 원), 최태원 SK 회장(1,041억 원) 등 3명도 1,0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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