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1일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달 24일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명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민간인들이 희생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사상(死傷)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국면은 우리가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라며 "각 측이 자제를 유지해 상황이 악화하거나 심지어 통제하지 못할 지경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 안전이 효과적으로 보장될 수 있게 해야 하며 인도주의 차원의 큰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이번 사태와 관련, "모든 주권국의 독립과 영토는 보전돼야 한다"면서도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이날 유감 표명은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 편에 서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양측 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줄곧 지지하고 격려해 왔다"며 "양측이 평화협상을 시작한 것을 환영하며 추가 협상을 하기로 한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