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국자 수는 감소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온라인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일 한은이 발표한 ‘2021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12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03억1,000만 달러) 대비 19억2,000만 달러(18.6%) 증가한 규모다. 앞서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코로나19 발생 직전 190억 달러를 돌파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46% 이상 급락한 바 있다.
한은은 출국자 감소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카드 해외 사용실적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22만 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전년 대비 306만 명(71.4%) 감소했다. 2019년 2,871만 명을 기록한 내국인 출국자 수가 2020년 428만 명으로 대폭 축소된 뒤 추가로 더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4.4원으로, 전년 대비 35.7원(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로, 해외 구매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을 통한 해외직접구매액 규모는 전년 대비 10억2,000만 달러(29.7%) 늘어난 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