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대(對)러시아 항전 의지가 뜨겁다. 러시아군이 개전 하루 만에 동ㆍ남ㆍ북 3방향을 포위하며 쾌속 진군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자체 무기 제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서방 매체의 보도가 줄잇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구글 검색 결과를 토대로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몰로토프 칵테일(화염병)’ 제조법 검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WP는 특히 러시아군의 최초 공격 대상 중 한 곳인 하르키프 등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에서 화염병 제조법이 가장 많이 검색됐다면서 러시아군이 턱밑까지 다가온 수도 키예프에서도 화염병 제조법 검색이 크게 늘었다고 WP는 덧붙였다.
화염병은 석유 등 가연성 액체를 유리병에 넣고 심지를 꽂아 불을 붙여 던지는 투척 무기다.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의 침공을 저지할 목적으로 핀란드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대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제조법 때문에 시민의 저항 수단으로 널리 쓰였다는 평가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화염병을 던져서라도 러시아군을 무력화해 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또 인적ㆍ물적자원을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국가총동원령을 내리고,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을 모두 소집했다. 당초 18~60세 남성에 한정됐던 소집 대상도 전체 연령대, 모든 시민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