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아사단식'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병원 긴급 이송

입력
2022.02.26 12:37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6일째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 끝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26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 천막에서 아사단식을 하던 진 위원장이 중랑구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진 위원장이 물 등을 섭취하지 않아 장기 이상과 급성 신부전이 오고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진 위원장은 당초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하다 건강 악화를 우려한 조합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설득 끝에 병원행을 결정했다.

전날 택배노조와 CJ대리점연합회의 협상은 결렬됐다. 택배노조 측은 "협상 타결을 위해 '부속합의서 복귀 후 논의' 등 양보안을 제출했지만, 대리점연합회에서 쟁의행위 중단과 대체배송 조건을 다는 등 노조가 동의할 수 없는 요구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와 CJ택배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과 청계광장에서 CJ대한통운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하는 문화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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