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격이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놓고 거듭 충돌했다.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게이트'냐 '윤석열 게이트'냐가 1차 충돌 포인트였다.
윤 후보는 "제가 21일 1차 TV토론 때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만배가 ‘이재명 게이트’라고 했더니 이 후보가 ‘사실하고 다르다’고 했는데,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정영학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이 나온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그 녹취록이 맞다면, (녹취록엔 윤 후보야말로) ‘죄를 많이 지어서 구속돼 바로 죽을 사람’이라고 돼 있다”고 받아쳤다. '대장동 의혹은 오히려 윤석열 게이트’라고 반격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몸통'이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물러서지 않았고,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한다"라는 표현을 7차례 하면서 적극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누가 다음 대통령이 돼더라도 정치 보복을 하면 안 된다”며 함께 대국민 약속을 하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 수사 발언으로 정권 보복이 대선의 이슈로 떠오른 터다.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정치 보복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공감했다. 윤 후보는 “이미 ‘보복은 없다’고 말했다“면서도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수사 문제가)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존속 여부에 대해선 입장이 선명하게 갈렸다. 이 후보는 “공수처의 역할이 부족하다”면서도 “검찰을 수사할 조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역량을 키워서 제 기능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한번 고칠 만큼 고쳐보고 그래도 안 되면 폐지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조건부 유지론'을 내놨다. 안 후보는 공수처 폐지론을 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박근혜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인가, 부당한 정치탄압을 받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윤 후보는 "검사로서 제가 맡은 일(박 전 대통령 수사)을 한 것이고,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며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느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이 후보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윤 후보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안 후보에게 거듭 호의적 태도를 취했지만, 안 후보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경기도 법인카드로 이 후보 배우자가 소고기, 초밥, 백숙 등을 엄청나게 사 먹은 것은 명백한 세금횡령”이라며 안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이 후보에 맞서는 공동 전선을 펼치려는 시도였지만 안 후보는 “그건 저에게 여쭤 볼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