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이준석, 합당하자면서 安 비방…비상식적 이중 플레이"

입력
2022.02.24 10:50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전날 이준석이 합당 제안했다는 폭로는
"진정성이 어디 있나 확인하는 차원"
"합당은 단일화 해결 후 논의돼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식적 이중플레이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합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안철수 후보를 그렇게 욕하고 비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합당 제안을 폭로한 것은 이 대표의 진심을 공개 질의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왜 계속해서 안철수 후보에게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하느냐, 이거를 계속 묻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서 합당을 제안했던) 이 대표의 진정성은 어디에 있는가 따져 물어보고 이 부분은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합당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전날 두 사람은 상호 폭로전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가 "국민의당 내부에 안 후보의 출마를 접게 만들려는 배신자가 있다"고 발언하자, 이 본부장이 "이달 초 안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비공개 합당 논의를 했다"고 맞불을 놓은 것.

윤 후보 패싱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재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물리적으로 대선 전 합당이 불가능하다고 봤고 선거 이후 합당은 당 대표 소관이라 봤다"며 "합당 제안이 단일화 논의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야권 단일화와 합당을 분리해 봤다는 취지지만, 이 본부장은 "합당은 일단 단일화가 해결된 후에 부수적으로 병행해 논의할 사안"이라며 별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역시 "단일화와 연동된 문제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와 내가 알아서 풀 문제 아니겠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윤석열도 이재명도... 단일화는 내 소관 아냐"

야권 단일화 여지가 남아있나라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판단할 문제"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엊그저께 후보께서 완주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희 캠프는 그 기조에 맞춰서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뿐"이라는 답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26, 27일 중으로 두 후보의 만남을 조율 중'이라는 서병수 의원발 보도에 대해선 "그거야말로 생뚱맞다"며 부인했다. 안 후보의 영남 일정을 앞두고 언론에 있는 고교 동창의 전화를 받았는데 바로 서 의원을 바꿔 원치 않은 통화를 했다고 자초지종을 전했다. 그는 서 의원이 "뵙자"고 해서 안 후보가 선거 후에 보자는 얘기로 이해하고 "뵙자"라고 답했다고 했다.

'연합정부'를 제안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도 확답을 피했다. 이 본부장은 "연합 정치나 다당제 실현은 보편적인 한국 정치의 최우선적 개혁과제로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구상에 동의하는 것을 연대나 단일화와 관련을 짓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