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패혈증 투병 당시 온 집안에 피"

입력
2022.02.23 08:29

가수 김태원이 패혈증 투병 당시 가족들의 우려를 샀던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호적메이트'에서는 김태원과 김영아 남매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대한민국 록의 전설 김태원이 넷째 여동생 김영아와 함께 출연했다. 김태원과 유독 잘 맞다는 김영아의 남편도 함께했다. 두 살 터울로 남매들 중 가장 애틋하다는 두 사람은 방송 내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원, 늘 먼저 챙겨주는 오빠

김영아는 기억 속 김태원을 두고 늘 동생을 먼저 챙기고, 용돈도 나눠주는 착한 오빠였다고 밝혔다. 지금은 투병 생활 끝에 밥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김태원의 건강 상태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과거 김태원이 패혈증으로 쓰러졌을 때, 가족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일이 김영아와 그의 남편에게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김태원은 지난 2019년 패혈증이 재발해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원이 앓았던 패혈증은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병이다.

패혈증 투병 당시 온 집안 물과 피 가득

김태원은 "패혈증 때문에 물을 마시고 싶을 때는 침대에 누워서 호스로 물을 나한테 부으면서 잤다. 온 집안에 물과 피였는데 그걸 어떻게 보여주겠냐"며 당시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영아는 "그날의 기억은 너무 끔찍했다. 겁도 난고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면서 마음 깊이 숨겨 놓았던 그때를 떠올렸다. 김태원은 "용서를 비는 느낌이었다. 가장 안 좋을 때 가족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제는 완치된 김태원은 "내 몸이라고 혼자 쓰는 것도 자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더욱 신경 쓸 것을 다짐했다.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