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에 근접한 가운데 서민 전용 주담대인 보금자리론 금리 역시 4%대에 육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금리 상품이었던 보금자리론도 금리 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다음 달 1일 신청 건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요가 가장 많은 'u-보금자리론' 상품의 대출 만기별 금리는 △10년 3.50% △15년 3.60% △20년 3.70% △30년 3.75% △40년 3.80%로 정해졌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0.1%포인트에 이어 다음 달에도 올라 두 달 만에 0.4%포인트 높아졌다.
보금자리론은 서민이 집을 살 때 빌릴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부부합산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신혼부부 8,500만 원 이하)인 가구가 시세 6억 원 이하인 주택을 구입할 때 활용 가능하다. 대출 대상을 서민으로 한정한 대신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이자 부담이 적고 만기 때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는 특징이 있다.
저금리 상품 중 '최후의 보루' 격인 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서민이 갚아야 할 원리금 증가도 불가피해졌다. 저금리 기조가 강했던 2020년 10월과 비교하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1%포인트 넘게 뛰었다.
주금공은 보금자리론 금리 산정 기준인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미국발 긴축 공포 △확장 재정 정책 등에 따른 국고채 금리 상승이 보금자리론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최대 40년 만기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보금자리론 이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