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쩍벌에서 구둣발까지... 양식 있는 사람을 선택해 주세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이 같은 내용을 새긴 현수막을 내걸라는 지침을 각 지역구에 내려보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신천지 유착설이나 그가 기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모습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크다고 보고 대대적인 공세를 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근 전국 지역위원회에 '현수막에 쓸 수 있는 문구'를 안내한 공문을 보냈다. 국민의힘의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도 받았다.
역풍을 우려한 듯, "우리 후보와 우리 당 이름은 쓰지 말아 달라"는 첨언도 했다. '무당' '신천지' '사드 배치' '술꾼' '주술' 등 핵심 단어는 빨간색으로 새길 것을 안내했다. 빨강은 국민의힘 상징색이다.
민주당 선대위가 예로 든 문구는 이렇다.
△무당도 모자라 신천지가 웬말이냐?
△신천지 비호 세력에 나라를 맡기겠습니까?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윤 후보의 '알코올 중독 의혹'을 제기하는 문구도 포함됐다.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일꾼 vs 술꾼,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비판하는 문구도 제안했다.
△충청권 사드 배치, 충청인의 분노를 표현해 주세요.
△선제 공격이 웬말이냐?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선대위는 해당 공문에 대해 "이런 문구가 공직선거법상 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이라며 "그런 현수막을 걸라고 지침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