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닥친 2020년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월급으로 평균 32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월급 상승률이 대기업보다 다소 높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금격차가 해소되지는 않았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월급이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등, 업종별 임금 격차도 컸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320만 원으로 2019년 대비 3.6%(11만 원)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소득의 중간값을 의미하는 중위소득은 1년 새 3.5%(8만 원) 증가했다. 다만 2019년과 비교하면 평균소득(4.1%→3.6%), 중위소득(6.3%→3.5%) 증가율 모두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월 평균 소득이 529만 원으로 가장 많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인 259만 원에 그쳤다. 중소기업 소득 증가율이 5.5%(14만 원)로 대기업(2.6%·14만 원)보다 컸지만, 소득 격차를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 근로소득 격차는 더 극명하게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월 평균 소득이 660만 원에 달했고, 이어 △전기가스업(657만 원), △국제·외국기관(478만 원) △정보통신업(432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의 월급은 163만 원으로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으며 △개인서비스업(209만 원) △사업시설관리(215만 원) △농업(215만 원) 등도 월급이 낮았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기업 등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나 사업소득자로 등록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는 대상에서 빠진다. 더구나 이번 집계 대상은 2020년 12월에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일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근로자 소득이 증가했다지만,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 특고 등의 소득은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상용근로자의 2020년 근로소득(2만9,000원)과 사업소득(-5만3,000원)이 2만4,000원 감소할 동안, 자영업자의 근로·사업소득은 14만1,000원(근로소득 -2만8,000원, 사업소득 -11만3,000원)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행정당국에 신고되지 않는 일부 취약 근로자는 원천적으로 포함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