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례식장 패싸움 숨기려 CCTV 떼간 조폭 1명 구속

입력
2022.02.21 12:17


전북경찰청은 전북 익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패싸움을 벌인 폭력조직원 30대 A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께 익산시 동산동의 한 장례식장에서 다른 폭력조직원들과 각목 등을 들고 싸운 뒤 해당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익산의 조직폭력배 2개파 조직원 40여 명은 한 폭력조직원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왔다가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경찰이 패싸움하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들은 모두 달아난 상태였다. 이후 A씨가 장례식장 주변 CCTV 본체를 떼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40여 명의 패싸움 가담 정도 등을 확인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 상해나 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폭력조직원들은 대부분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A씨의 증거인멸 혐의가 확인된 만큼 구속해 범행 경위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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