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로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유가도 5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은 건 유류세 인하 직후인 지난해 11월 셋째 주(1,718.6원) 이후 3개월 만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지난주보다 26.6원 오른 리터(L)당 1,718.4원이었다.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에 고점(1,807원)을 찍은 뒤 정부가 유류세 20% 인하 정책을 실시한 뒤 9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셋째 주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국내 유가의 선행지표인 국제유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가는 지난주보다 배럴당 2.3달러 오른 92.6달러였고,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번 주 3.0달러 오른 109.1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주간 가격 상승 폭이 L당 15.2원, 24.2원, 26.6원으로 점차 커지는 추세고,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조만간 1,800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지난주 전국 최고가 지역인 제주도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0원 오른 L당 1,788.0원이었고, 최저가 지역인 부산은 지난주보다 25.0원 오른 L당 1,687.5원이었다. 지난주 평균 1,786원이었던 서울은 20일 기준 1796.91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L당 1,727.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684.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29.0원 상승한 L당 1,540.2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