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개된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의 2월 3주차 정례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정책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이 후보의 평가가 높았음에도, 윤 후보가 고연령층 유권자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여론을 결집하면서 앞서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갤럽이 15∼17일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41%를 얻어 34%에 머문 이재명 후보에 7%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주차 동일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4%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2%포인트 하락해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1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4%를 기록했다. 의견을 유보하는 응답은 10%였다.
갤럽 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양강 후보는 1월 중순부터 엇비슷한 지지를 얻었으나, 이 후보가 34∼37% 사이에 갇힌 반면 윤 후보는 1월 초 26%에서 이번 주 41%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안철수 후보는 1월 중순에 지지도가 17%까지 오르며 제3후보의 입지를 굳혔지만 대선이 가까울수록 정권교체 여론이 윤 후보로 쏠리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심상정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해 말부터 3∼5%에 머물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윤석열 후보는 20대(32%) 60대(55%) 70대 이상(56%)에서 이재명 후보에 우위고, 이재명 후보는 40대(50%)에서 앞섰다. 이 후보가 전주까지 강세를 보였던 30대와 50대에서 윤 후보의 지지도가 각각 5%포인트, 9%포인트 상승해 접전 구도가 됐다. 안철수 후보는 20대(21%)와 30대(15%)에선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40대 이상이 모두 한 자릿수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높은 연령대로 갈수록 윤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지역별로도 윤 후보의 강세가 확인된다. 접전 구도인 인천·경기와 이재명 후보가 강한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윤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호남에서도 윤 후보가 직전 조사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8%를 얻었다.
이런 대선 후보 지지도와는 달리, 갤럽이 경제, 사회복지, 남북관계, 부동산, 코로나19, 기후변화·환경, 갈등해소·국민화합 등 7개 분야별로 가장 잘 대응할 후보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가 더 잘 대응할 것이거나 최소한 윤석열 후보와 비등한 평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질문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제 문제(43%) 코로나19 상황 대처(33%) 사회복지 문제(31%) 기후변화 및 환경(28%) 등 4개 분야에서 윤석열 후보를 앞섰고, 남북관계(36%) 부동산 문제(32%) 갈등해소·국민화합(29%)에서도 윤 후보와 엇비슷했다.
윤석열 후보는 남북관계(35%) 부동산 문제(33%) 갈등해소·국민화합(30%)에서 이재명 후보와 비슷한 지지를 얻었지만 경제(27%) 사회복지(22%) 코로나19 상황 대처(20%) 기후변화 및 환경(17%)에는 이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인식됐다.
안철수 후보는 코로나19 상황 대처(24%)와 기후변화 및 환경(21%)에서, 심상정 후보는 사회복지(18%)에서 지지도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갤럽은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와 7개 분야별 이미지 조사 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①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윤석열 후보 지지세보다 견고하다는 점과 ②구체적 사안 별로 접근하면 윤 후보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분야별로 최저 70%에서 최고 92%까지 이 후보에 힘을 실어준 반면 윤 후보 지지자들은 40%에서 74%까지 편차가 컸다. 과거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자들은 '추진력과 실행력'을 강점으로 꼽은 반면 윤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기대감'을 지지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위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