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아중이 독특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을 과시하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과거 자신의 흥행작들에 대한 이야기와 석사 논문과 관련된 일화, 바뀐 드라마 현장의 모습 등에 대해 밝혔다.
17일 오후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서는 재재와 김아중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김아중은 "한가인 편을 너무 재밌게 봤다. 광고도 같이 촬영하고 신인 시절에 가까이 지낸 적은 있다. 그때도 약간 그런 끼가 있었다"면서 "털털하고 성격이 좋았는데 그날 방송에서 더 극대화됐더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명특급'에 출연한 한가인은 "돌아이 끼가 있다"며 숨겨둔 매력을 발산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회차는 485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재재는 지난 2006년 개봉한 김아중의 흥행작 '미녀는 괴로워'에 대해 언급하며 "전신수술을 거친 한나가 제니로 다시 태어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김아중은 뚱뚱한 한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수분장을 했다.
그는 "'스파이더맨'이나 '몬스터' 등을 했던 특수분장팀이다. 이 분장을 위해 1박 3일로 미국으로 날아가서 본을 뜨고, 이분들이 2달가량 한국에 체류하면서 도와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라텍스 손이 끼면 벗지를 못한다. 그날 분량은 다 소화해야 하는 거다. 화장실 가서 옷을 못 내린다. 스타일리스트 분이 같이 가서 옷을 내려주고 볼일 보고 올려주기까지 해야 됐다. 너무 미안해서 물을 잘 안 마셨던 기억이 있다"며 "그런데 특수분장하시는 분들이 물 몇 리터 먹여야 하는 조항이 계약에 있다. 그래서 쫓아다니면서 마시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재는 김아중이 과거 출연한 '헤이헤이헤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자료화면을 보며 민망해 하던 김아중은 "신동엽 선배님이 콩트 연출을 워낙 잘하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재재는 "방귀를 잘 트는 편이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고 김아중은 "가족들이라면 잘 트지만 잘 못 튼다"고 하며 웃었다. 재재는 "저는 잘 트는 편이다"라고 응수했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대해 "제 목소리를 립싱크한 거다"라고 전했다. 김아중은 이 작품을 위해 몇 달간 노래 연습을 했다. 게다가 에이준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연습생을 한 적도 있다. 그는 "소속사 대표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외국 사람들이 아중이라는 발음하기 힘들다 해서 에이준이라고 한 거다"라며 부끄러워했다.
더불어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아마 이때 신인상 받을 줄 알았을 거다. 진짜 호명이 돼서 찬물이 확 뒤집어쓰여진 것처럼 굉장히 놀랐다. 너무 좋은 것과 놀라고 겁나는 거 반이었다"고 털어놨다.
재재는 김아중이 가방끈이 길다며 석사 논문을 읽어봤다고 했다. 김아중은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썼다"며 "학부생, 대학원생분들 백여 분 정도 모아서 보여드리고 설문하고 그랬다. 문화상품권을 드렸다. 참여율이 높았다. 두 장인가 세 장씩 드렸다"고 회상했다.
2012년 김아중이 논문을 쓰는 시점에 영향을 미쳤던 작품은 드라마 '싸인'이었다. 법의학자를 연기했던 그는 국과수에 방문해 부검을 직접 보기도 했다. 김아중은 "죽음이라는 게 언제 어느 상황에 올 지 모르는 게 삶이라는 걸 많이 생각한다"며 '싸인'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생방송 3시간 전까지 촬영했었는데 누가 짜증내면 방송 사고다. 밥을 못 먹고 잠을 못 자고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공황상태였다. 한 신 찍고 퀵으로 보내고 했다. 그땐 당연한 거였는데 요새는 '주 52시간'이 지켜져서 너무 깜짝 놀랐다. 1초 딱 지나면 FD가 '여기서 끝입니다' 한다. 배우들의 감정이 잡혀있을 때도 그런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다"며 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