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에서 유권자 10명 중 8명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최대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대의 경우 ‘적극 투표’ 의향이 19대 대선 때보다 크게 떨어져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 8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집계 결과,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3.0%였다. 2017년 대선 조사(82.8%)와 비교해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19대 대선의 실제 투표율은 77.2%로 투표 의향보다 낮았다.
대체적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적극 투표층 비율이 높았다. 70세 이상의 적극 투표층 비율은 90.7%에 달해, 19대 대선 조사(84.0%)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60대(89.8%), 50대(87.2%) 30대(84.1%) 역시 각각 5.1%포인트, 4.5%포인트, 3.2%포인트 올랐다. 40대는 81.7%로 지난 대선과 동일했다.
반면 20대는 66.4%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19대 대선 84.2%에서 무려 17.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실제 투표율이 다소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의 20대 투표율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대 대선(52.5%)과 19대 대선(70.8%) 당시에도 20대 투표율은 선거 전 투표 의향 조사보다 10%포인트 이상 낮게 나왔다.
통상 역대 선거에서는 20ㆍ30대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성향 정당이 이득을 보고, 60세 이상이 투표를 많이 하면 보수 정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공식이 꼭 적용되리란 보장이 없다. 가령 20대 남성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고, 20대 여성은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등 세대 안에서도 표심이 제각각인 탓이다.
이번 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27.4%는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역대 사전투표율과 비슷하다. 19대 대선과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26.1%, 26.7%였다. 또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인물ㆍ능력ㆍ도덕성이 4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책ㆍ공약 35.1% △소속 정당 12.7% △정치경력 5.3%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