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에 휘말려 '자숙 모드'였던 대선후보 배우자들이 공식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등판 공식'엔 공통점이 있다. ①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며 여론 살피기, ②종교인부터 만나 정치색 걷어내기.
김건희씨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주지 원명 스님,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 등과 1시간가량 차담회를 가졌다. 14일엔 보수 개신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를 만났다. 두 일정 모두 공교롭게도 언론을 통해 사후 공개됐다. 김씨의 활동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는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해 지난해 12월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잠행 중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14, 17일 일정은 선거운동 목적이 아니라 개인 일정이었다"며 "공개 행보를 할지 말지 정해진 방향이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김혜경씨도 활동 재개 타이밍을 찾고 있다. 김씨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광주에서 종교계 인사를 만나는 것으로 비공개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었으나, 한국일보 보도가 나가자 취소했다. '과잉 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국민 정서를 더 고려해야 한다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의 판단 때문이었다. 김씨는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이달 1일 이후 공개 활동을 중단했지만, 민주당은 김씨가 다시 등장하는 시기와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두 김씨 모두 선거를 뛰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언제 무대에 오를지는 여론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