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강남서 '윤석열식 정의' 직격... "마스크도 제대로 안 써"

입력
2022.02.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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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험지’ 서울 강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불공정’을 직격했다.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몸집을 키운 윤 후보가 최근 “부정부패 척결” “법치주의 발전”을 부쩍 외치고 있지만, ‘정의로운 심판자’를 자처하기엔 함량 미달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부터 윤 후보 본인의 마스크 미착용까지 불공정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규칙은 크든 작든 지켜야 하는데 가장 먼저 어기고 있는” 이가 윤 후보라는 힐난이다. 이 후보는 상대를 ‘독재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尹 땅투기∙마스크 다 건드려… "리더, 규칙 지켜야"

이 후보는 강남역에서 유권자들에게 “규칙이 잘 지켜지고,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키는 게 결코 손실이 아닌 나라가 바로 ‘공정한 나라’가 아니냐”고 물었다. ‘규칙 준수가 공정사회의 기본’이라는 평소 지론을 거듭 강조한 것이지만, 이날만큼은 ‘윤석열식 정의’를 규탄하려는 목적이 더 컸다. 윤 후보가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회복하겠다”면서 본인의 브랜드를 강화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규칙 위반’ 사례를 상세히 거론했다. 먼저 “서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데, 누군가는 법을 어기며 주가를 조작하고, 땅 부정투기를 한다”고 했다. 김건희씨와 처가 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주가를 조작한 사람을 발본색원하는 등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윤 후보의 관행도 지적했다. 이 후보는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이 가장 먼저 규칙을 어긴다. (리더) 자질이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여러 발언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권력을 마구 휘두를 것’이라는 여권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당선 뒤 문재인 정권의 적폐를 수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윤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맹공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군사독재 시대처럼 검찰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지배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청년∙서울 공략한 李… 택시업계 맞춤 공약도

이 후보는 저녁에는 잠실새내역을 찾아 ‘경제 대통령’ 부각 행보를 이어갔다. 하루 종일 서울의 대표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과 송파를 누비며 “반드시 주요 5개국(G5)에 진입하는 경제회복과 성장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코스피 5000 시대’ ‘국민소득 5만 달러’ 등의 공약도 계속 상기시켰다. 좀처럼 마음을 주지 않는 청년들에게는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

택시업계를 향한 구애도 있었다. 이 후보는 오전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공제조합에서 택시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택시를) 준대중교통으로 인정하고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버스전용차선 이용’ 등 구체적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택시기사들이 가장 문제 삼는 플랫폼 사업 규제도 예고했다. 그는 “플랫폼 갑질은 제가 없애고 싶은 것”이라며 “전국 단위의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공이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강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