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복지부 차관도 "병원에 전화 불통 겪어... 집중 개선할 것"

입력
2022.02.16 11:40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비대면 치료 일지 공개 "경험·불편사항 공유 위해"
"병원 전화 연결 안 돼...재택치료자 당황할 수도"
"아동·노인 동거 재택치료자 소상히 안내할 것"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하며 쓴 '치료 일지'로 화제가 된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이 16일 "비대면 진료를 위해 의료기관에 전화를 했다가 연결이 안 돼 불편을 겪었다"며 현재 재택치료자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택치료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차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담이 필요한데도 전화가 불통이라는 보도가 많이 나온다'는 지적에 "(저도) 토요일 오후에 약을 처방받았는데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목록을 보고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에 전화를 했다. 두 군데 정도가 연락이 안 돼 다른 쪽에서 처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택치료가 아니라 재택방치 아니냐는 불만이 많다'고 재차 묻자 "확진자가 폭증하기 때문에 전화 연결이 잘 안 될 가능성이 있고, (저는) 그런 부분을 감안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진 않았다"면서도 "재택치료를 처음 받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보가 없다면 상당히 당황하고 혼란스럽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공감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류 차관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재택치료 중이다. 하루에 2회 건강 모니터링을 하는 집중관리군(60대 이상, 기저질환자)과 달리 일반관리군은 본인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의료기관에 전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택치료 일지를 공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7일 방역의료체계를 개편했는데 어떻게 운영되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스스로 경험하고 공유해 보고 싶었다"며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처방은 어떻게 받는지, 내가 정책 대상자가 됐을 때 어떤 불편함이 있을까 고민해 보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확진자 폭증하면 전화 연결 잘 안 될 수도"

이날 재택치료 6일 차라고 밝힌 류 차관은 "첫날은 증상이 없었는데 둘째 날부터 목이 아프고 기침, 가래가 생기는 전형적인 목감기 증상을 보였다"라며 "시간이 갈수록 안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 차관은 또 스스로 기입하는 방식의 역학조사에 대해 "접종 여부, 동거인 인적 사항, 기저질환 여부 등을 쭉 적게 돼 있고 크게 어렵진 않았다"라며 "혹시나 사람에 따라 어렵게 느낄 수 있는데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기입 방법을 안내해놨으니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틀 전 각 시도 재택치료자 10명과 비대면 회의를 했더니 지역에 따라 여전히 (전화 불통으로) 안내가 부족해 당황하고 어떻게 할지 모르더라"며 "아동, 노인과 같이 있는 재택치료자에게는 좀 더 소상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안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중앙사고수습본부 직원들과 집중 개선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