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16일을 하루 앞둔 15일 미국과 유럽 증시가 전쟁 위협의 완화 가능성에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5일 뉴욕 증시에서 '미국 3대지수'는 2% 내외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2.67포인트(1.22%) 오른 34,988.8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69.40포인트(1.58%) 오른 4,471.07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348.84포인트(2.53%) 오른 14,139.7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에서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가 1.98%, 영국 런던의 FTSE 100이 1.0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이 1.86% 오른 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 50지수도 1.95% 올라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3.39달러(3.6%) 내린 92.07달러에 거래됐고,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3.3% 내린 배럴당 93.2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반등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의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애초 16일로 예상됐던 전쟁의 위협이 사라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는가, 당연히 아니다"라며, 접경지역 철수 발표에 대해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도 "일부 부대가 철수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생중계 연설을 통해 "러시아 병력 철수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침공은 가능하다"고 경계를 지속했다. 그는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목표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다면 제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