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 총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늘 밤 통화한다

입력
2022.02.15 17:50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5일 밤 전화 통화를 한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세가 급속히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지에 체류하는 일본인의 안전한 대피 등을 위한 협력을 구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밤 예정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현지의 최신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일본인의 안전한 대피 등을 위해 협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대응방안과 제재 조치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기시다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제재 방안에 대한 검토 상황을 공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첨단기술 제품 수출 규제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된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산동결, 일본 여행 제한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협상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제재’라는 표현은 피하고 “강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만 밝혀 왔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행동을 강화하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일본이 속해 있는 주요 7개국(G7)의 동향을 확인해 제재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G7 재무장관들은 전날 낸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침공한다면 G7은 단체로 러시아 경제에 대대적이고 즉각적 결과를 낳을 경제·금융제재를 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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