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 이언주 "경선 막바지 '신천지 조직적 가입' 의심은 했지만..."

입력
2022.02.15 08:30
홍준표 "경선 직후에 알았다" 발언 뒷받침
"구체적 증언, 당시에 확보 못해 그냥 승복하자 한 것"
윤석열 '쭉뻗' 사진에 "다 이겼다 생각하는 거 아니냐"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홍준표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최근 불거진 '신천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의혹'에 대해 "당시에 신천지 가입 여부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캠프 내부에서 했다"고 밝혔다.

14일 YTN방송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전 의원은 "그때 당원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갑자기 툭 벌어져 버렸다"면서 "여론조사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추세였고, 그쪽(윤석열) 캠프에서 수직적 당원 가입이 있었다고 홍보도 했었기 때문에 조직적인 당원 가입이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자연스러운 당원 가입 흐름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이 도출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전 의원은 "구체적인 증언을 당시에는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결론이 난 선거를 뒤집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얘기라서 모양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 그냥 승복하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10일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해 "경선 직후에 알았다"면서 "이젠 늦었다. 그래도 진 건 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와 단일화, 일방적 양보 요구 말고 상대 존중해야"



이 전 의원은 현재 선거 구도에 대해서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게 있기 때문에 미세하게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매우 미세한 정도에 불과하고, 정권교체는 바라지만 아직까지 국민의힘 내지는 윤 후보에 대해서 표를 던지기까지는 마음의 결심이 안 된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한 정책이나 방향이나 행태나 이건 다 마음에 안 드는데, 그렇다고 적폐 수사로까지 할 정도냐에 대해서는 또 그렇지 않은 생각을 가진 분들도 꽤 있을 것"이라며 "확장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쭉뻗' 사진 논란을 두고도 이 전 의원은 "굉장히 잘못된 거다. 국민들한테 안 좋은 인상을 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가) 피로해서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사진을 찍고 올려도 이게 통제되지 않는 내부의 시스템(은 문제)"라면서 "너무 방심하고 있는 거 아니냐, 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런 부분도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논의에서 국민의힘 측의 '일방적 양보 요구'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 전 의원은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그렇게(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없다고) 주장하겠지만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양쪽에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단일화를 해서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게 아니라 상대 지지층을 포함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니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