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배서더 다리 점거해온 캐나다 트럭 시위대 강제해산

입력
2022.02.14 13:33
30명 안팎 시위대 체포...차량 10여대 견인 조치
캐나다 윈저-미국 디트로이트 잇는 다리 통행 재개
미국-캐나다 간 자동차 부품 등 교역량 30% 오가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의 국경을 트럭으로 가로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무력 충돌 없이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미국과의 국경 통행이 일주일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경찰은 이날 오전 앰배서더 다리에 남아있던 시위대를 체포하고, 다리를 점거한 차량을 견인했다. 파멜라 미즈노 윈저 경찰서장은 이날 “25~30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으며 10여 대의 차량을 견인했다”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다리를 개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리즈 셔우드 랜들 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도 이날 성명에서 “캐나다 당국이 필요한 안전 점검을 마치고 오늘 앰배서더 다리를 재개방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정상적인 자유로운 교역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온 화물 트럭 운전사들은 지난 7일부터 미국 자동차 생산 기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온타리오주 윈저 앰배서더 다리를 불법 점거했다. 이 다리는 미국과 캐나다 간 주요 교역로 중 한 곳으로 양국 간 전체 교역량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28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교역이 이뤄졌다. 이번 시위로 다리가 폐쇄되면서 도요타, 포드,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 주요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일단 앰배서더 다리 통행 재개로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윈저와 오타와 외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스캐처원주, 앨버타주 등 1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미국과의 국경 도로가 일부 봉쇄된 상태다.

다만 캐나다 각 지역의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패스 의무화 등을 해제하고 있어 정부의 규제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