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지 않아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내놓을 만한 방역 성과를 해온 게 사실"이라며 K방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이 성공이냐, 실패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족한 점은 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나름 노력했다"며 "이제는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에 '실패'로 규정하며 전문가와 자신의 제안을 듣지 않은 게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백신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정치인이 허풍떤다'고 했다"며 "그런 일이 없었다면 빨리 극복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K방역이 성공적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오히려 "비과학적인 주먹구구식 방역"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역학조사나 치료 과정, 인력을 데이터화했으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가능했다"며 "어느 지역에 무엇을 보강할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지(판단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코로나19 초기 중국인 입국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한의사협회가 여섯 차례에 걸쳐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청원했는데, (정부는) 다 무시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2020년) 2월 대만은 중국으로 오는 여행객을 전면 입국 금지했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는데 듣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