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를 살려주세요" 동학농민군 옥중 편지 문화재 됐다

입력
2022.02.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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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민심탐방 열차 등 문화재 등록예고

동학농민군이 고향의 어머니에게 쓴 옥중 편지가 문화재가 됐다. 1969년부터 30여 년간 대통령을 태우고 지역 순방에 나섰던 철도 차량 4건은 문화재 등록이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한달문(1859~1895)이 어머니께 쓴 한글 편지 원본을 문화재로 등록한다고 10일 밝혔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장한 이 편지는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가로 40㎝, 세로 21.2㎝ 크기다. '고상', '깊피', '직시' 등 전라 방언이 담겨 있고, 당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이날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 '협궤 디젤동차 163호', '협궤 객차 18011호',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용한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는 대통령 집무실과 침실, 수행원실 등을 갖춘 두 량 열차다. '협궤 디젤동차 163호'와 '협궤 객차 18011호'는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과 수원과 여주 사이에 놓인 수여선 협궤철도를 오가며, 서해안 주민들의 교통수단이 됐다. 1914년 생산된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는 1919년부터 1935년까지 운행됐으며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터우형 증기기관차다. 이들 철도 차량 4건은 각계 의견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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