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이재명 단일화 많은 얘기 오갔다" 안민석의 '큰 그림'은

입력
2022.02.09 16:00
안민석·정성호 등 이재명계 인사들 단일화 띄우기
"실용 정치·민주당 주류와 갈등" 李-安 공통점 찾기
"김혜경 이슈, 김기춘 수법 물타기용" 발언 논란도


"안철수, 이재명, 이낙연, 윤여준, 이상돈, 김종인 여섯 분이 링을 만들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빅픽처가 기대가 됩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 외연 확장에 골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띄우기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①실용을 중시하는 이 후보의 지향점이 안 후보의 중도 정치 노선과 맞닿아 있고, ②민주당 내 주류 세력과 대척점에 서 있었다는 두 사람의 공통분모 찾기를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군불 때기에는 이 후보와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당내 대표 이재명계 인사들이 나섰다.

먼저 이 후보의 15년 지기 친구로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과 관련해 "지난 한 달 동안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실제) 일이 진행돼 왔다"고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가 오갔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재명·안철수 두 사람 다 실용 노선, 민주당 주류와 갈등도"

안 의원은 "당내에서 이번 대선을 이기기 위해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주장과 '단일화가 없어도 안철수 후보가 완주만 하면 3자 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측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노력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서로 신뢰의 문제이기에 이야기해서도 안 되고, 설사 아는 게 있다 해도 밝힐 수가 없다"고 했고, 안 후보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냐는 물음에도 "말씀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명예교수, 윤여준 전 장관 등을 두루 만나는 데 대해서는 "진보도 보수도 초월한 실용을 정치적 가치로 삼아온 이 후보 입장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도 마찬가지다. 진보나 보수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다. 과학기술 전문가로서 의학도로서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분"이라면서 "(앞서 거명한) 다섯 분이 모여 앞으로 한 달간 국가를 위한 큰일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 이낙연 전 대표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등판한다. 함께 링을 만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빅픽처가 기대된다"고도 했다.

이어 "이념을 떠나 실용주의자들이 한 팀이 돼 과거 심판만 하겠다는 윤 후보 측을 상대하는, 실용과 심판 양자의 대결 프레임으로 가면 대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경 논란, 이낙연은 "진솔한 사과" 주문..."물타기"라는 안민석

민주당 내 '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로 성장한 정치인이고, 안철수 후보도 (민주당에 있던 시절) 당내에서 주류 세력과 갈등이 있었다"며 "안철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된) 민주당과 같이하는 게 다음을 도모할 수 있고 본인의 정치적 비전을 실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한편 안 의원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모친의 리스크가 굉장히 심각했지 않으냐"면서 "김건희 리스크를 덮기 위한 물타기용으로 김혜경 이슈를 끌고 온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를 두고 "과거 김기춘씨의 상습적인 수법"이라면서 "이슈를 이슈로 덮는 전략"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혜경씨의 추가 사과가 필요하냐는 물음에 "사과를 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수습되겠느냐. 오히려 판만 커질 뿐"이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