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도 백화점 향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향수 매장에서 시향조차 불가능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 '나를 위한 힐링' 바람을 타고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9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향수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2년 연속 4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결과다. 올해 1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향수 매출은 70%가량 치솟았다.
이 같은 향수 매출 증가는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가 이끌고 있다. 천연원료 등 일반 향수보다 희소성있는 원료로 제조하고 조향사가 소수의 고객을 위해 만든다는 니치향수는 20만 원 이상 고가에도 '남들과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MZ세대가 선호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 잠실점에 '니치향수존'을 구성해 프리미엄 향수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후 지난달까지 잠실점 향수 매출은 약 2배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향수 매출이 50.9%가 성장했는데, 특히 니치향수는 89.1%가 늘어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2020년 5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문을 연 니치향수 전문 매장 '쟈뎅 드 프레그런스'는 3년 사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도 니치향수 열풍은 뜨겁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니치향수 브랜드 딥디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의 매출이 각각 44.5%, 36.5%, 3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9개 니치향수 브랜드의 온라인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07.8%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