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윤유선…아름답게 나이 먹는 스타들

입력
2022.02.13 09:10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영원히 젊음을 누릴 수 없다면 얼마나 아름답게 나이를 먹을지에 집중해야 한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몇 십 년 동안 대중과 함께하고 있는 많은 스타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은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가수 이효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20세였다. 40대가 된 이효리는 최근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을 통해 나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21 MAMA' 리허설을 마치고 엄정화를 만난 이효리는 "얼굴이 늙었다. 내 얼굴이 보기 너무 싫더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애들은 하하 호호 난리가 났다. 리허설을 몇 번 해도 지치지 않는 듯했다. 나는 많이 지쳤다"고 털어놨다.

외모와 관련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내면의 성장에 대해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엄정화와 나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이효리는 "늙으니까 이해심이 생기는 건 좋다. 옛날에는 나만 최고였다. 그런데 이제는 다 보이고 '그랬겠구나'라고 한다"고 말했다. "철이 들었나 봐"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배우 오연수는 10대에 데뷔했고, 윤유선은 어린 나이부터 활동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오랜 시간 대중을 만나온 이 연예인들은 50대가 됐다. 그동안 겉모습도,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SBS '워맨스가 필요해'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윤유선 오연수와 함께 있을 때 30대 차예련은 "여자들은 꾸미면 다 예쁘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그의 말을 들은 윤유선은 "예쁠 순 없겠지만 우리 나이의 아름다움이 있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연수는 "순리대로, 세월의 이치대로 사는 거다. 얼굴 처진 걸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거 아니냐"고 했다.

대중의 앞에서 나이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던 이들은 세월의 흐름을 마냥 거부하지도, 그저 우울해하지도 않았다. 조금 달라진 겉모습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곧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습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성숙해진 내면을 돌아보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의 담담한 고백은 함께 나이를 먹고 있는 팬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효리가 나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울체크인' 속 장면이 유튜브에서 공개된 후 한 시청자는 댓글로 "나도 나만 빼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바뀐 듯하다"고 말했다. 50명 넘는 네티즌들이 이 글에 공감해 좋아요를 눌렀다.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이 속마음을 털어놨고,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세월의 흐름을 오롯이 받아들인 스타들과 팬들은 내면의 성숙함, 배려심 등 스스로에게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발견해왔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연예인들이 앞으로 제시할 미의 기준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