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자율주행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투자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 현대자동차 등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레벨 3 자율주행차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스타업들의 신규 투자는 물론이고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올해 출시되는 신차에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네이버 D2SF는 8일 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모라이에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현대자동차 제로원, 카카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이 공동투자했다. 이로써 모라이는 지금까지 총 250억 원을 투자받았다.
모라이는 모의 시험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업체는 정밀 지도를 이용해 실제와 동일한 환경을 디지털에 구축하고 다양한 모의 시험을 진행하는 기술로 네이버랩스, 현대모비스, 포티투닷 등 1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모라이는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 모의 시험 기업으로 성장해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자율주행 관련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에이모도 최근 126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AI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스마트 라벨링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50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업체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7일 영국법인의 영업총괄대표로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에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총괄 책임자를 지낸 데이비드 마크씨를 영입했다. 이번 영입을 계기로 이 업체는 영국 및 유럽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시옷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업체와 계약하며 올해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전년 매출 규모의 2.5배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빠르게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해킹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전송 받을 수 있는 보안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한나 시옷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율주행차의 보안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속 연산과 국제 기준이 제시하는 무선 보안 업데이트기능까지 제공해 많은 기업들에서 문의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