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 최대 행사인 이슬람 혁명 기념일(11일)을 앞두고 이란이 미국의 압박 정책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ㆍ핵합의)의 공이 미국으로 넘어갔다며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지 43년이 지났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권익이 존중돼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이어 미국의 대이란 최대 압박은 비참한 실패로 입증됐다며 “40년간 실패한 정책을 고집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오스트리아 빈 협상에서 공은 미국의 코트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핵협상에서 이란의 ‘양보 못 할 요구’는 제재 해제와 이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보장받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정치적 결단 외에는 다른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미국이 외국 정부·기업이 이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아라크 중수로,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 관련 민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민간분야 핵 활동에 대한 일부 제재 면제 조치를 복원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조치였다”며 깎아내렸다. 미국 국무부는 제재 면제 복원과 관련해 “이란 핵합의로 상호 복귀하는 협상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논의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