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논란의 스타' 구아이링, 5위로 빅에어 결선 진출

입력
2022.02.07 16:44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중국으로 귀화해 대회 시작 전부터 미·중 사이 논란이 컸던 스키 프리스타일 선수 구아이링(영어 이름 에일린 구)이 빅에어 결선에 진출했다.

구아이링은 7일 오전 중국 베이징 빅에어 서우강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빅에어 여자부 예선에서 161.25점을 받으며 5위로 결선에 올랐다. 빅에어는 예선에서 3차례 시기 중 더 나은 2차례 점수를 더해 순위를 결정한다.

구아이링은 2차 시기 착지 때 넘어지며 24.50점을 받았지만, 1차 시기(89.00점)와 3차 시기(72.25점)에서 좋은 성적을 내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주 종목이자 금메달 ‘0’순위로 꼽히는 하프파이프는 물론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까지 3개 대회에서 메달을 노린다.

구아이링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5세인 2019년 미국 전역에서 열린 스키 프리스타일 대회에서 9차례 우승을 거머쥐는 천재성을 보여주며 스타로 부상했다. 하지만 같은 해 돌연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으로 귀화를 선언했다.

미국과 중국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그의 귀화 선언은 후폭풍을 불러왔다. 미국인들은 그의 중국 귀화 결정에 살해 협박 등 수백통의 비난 메시지를 보내며 압박을 가했다.

반면 미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자신의 의지로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점만으로 중국인들은 그녀에게 열광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구아이링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아이링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팔로워는 128만 명에 달한다. 이날 베이징 하늘로 비상하는 그의 첫 연기에 관중석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구아이링은 8일 빅에어 결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