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시간 단축에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늘었다.
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1,253건을 적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092건보다 14.7%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10시15분쯤 대구 북구 한 지하차도 부근에서 운전자 A씨가 몰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 역시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단속에 적발된 사례 가운데 단순 음주운전은 1년 전보다 29.7%(191건) 늘어 834건, 음주 교통사고는 30건(6.7%) 감소한 41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인명 피해를 낸 교통사고는 25.7%(45건) 감소했고, 사망사고는 66.7%(2명) 줄었다.
대구경찰은 꾸준한 음주운전 단속 덕분에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전인 단순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음식점 등 영업시간 단축에도 음주운전 적발이 전년보다 늘자 연중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매일 주간에는 일제 음주단속을 실시했고, 야간에는 지역을 나눠 새벽 1~5시 교차 단속을 실시했다. 또 유흥가와 상가밀집 지역 인근 도로와 음주사고 다발지역을 집중 단속했다. 현장에는 마스크를 써도 감지할 수 있는 신형 복합 감지기를 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에도 음주운전 적발이 늘어난 것은 위험성을 경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술을 마시게 되면 반드시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