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인류는 우주에 더 가까워질 예정이다. 2021년에 인류는 두 대의 탐사 로봇을 화성 표면에 보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굵직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NASA의 유인 달탐사 미션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위한 대형 우주로켓 발사,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완공, 스페이스X의 대형화물수송선 스타십 발사 등이다.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 있어서도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시험 발사 때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되면서, 최종적으로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데 안타깝게 실패했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올해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드디어 달까지 우주 영역을 확장하게 될 것이다. 올해 8월 우리가 만든 달 탐사선인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이 발사될 예정이다. KPLO에는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 검증기, 섀도캠 등의 6종의 과학 탑재체가 실린다. 달 상공 100㎞에서 1년 동안 머무르면서, 한국의 달착륙선의 후보지 탐색, 달 생성의 원인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매년 정기 무인 달착륙선을 보낸다. 달착륙선에 과학탐구와 상업용 목적의 탑재체를 보내는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NASA가 CLPS를 위해 달착륙선 제작업체로 선정한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의 착륙선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가 탑재된다. 달 표면에서 에너지가 높은 전자와 양성자를 검출하는 탑재체로, 태양활동에 따른 달 표면에서의 우주날씨 변화를 연구하게 된다.
또한 세계 최초로 편대 비행하는 4기의 나노위성 프로젝트인 우리나라의 '도요샛 위성'들도 올해 하반기에 소유즈2 로켓에 실려 우주로 출발할 예정이다. 최근 다양한 소형 위성과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군집 위성 개발이 우주 분야에서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우리나라의 이러한 대담한 도전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러시아도 달 남극을 탐사할 달착륙선 '루나 25'를 하반기에 발사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1976년 '루나 24'호 이후 46년 만에 달에 복귀하며, 인류 최초로 달 남극을 탐사하게 된다. 일본의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는 아랍에미리트의 달 탐사 로버를 포함한 화물을 달 표면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또한 민간 로켓 기업인 로켓랩은 '캡스톤'이라고 불리는 소형 위성을 달 궤도에 발사한다.
지난해 11월에 소행성 궤도 수정을 위해 발사된 인공위성 '다트'는 올해 9월 지구에서 1,100만㎞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할 예정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우주로 출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올해 1월 31일 모든 전원공급장치를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우주 관측에 돌입했다. 6, 7월에는 제임스웹이 관측한 첫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슴 설레는 우주 이벤트들이 2022년의 달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맞아서 우리나라의 우주 주권을 확보하고, 달 탐사, 소행성 탐사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우주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장기적인 국가우주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우주 자원 확보를 위한 우주 선진국들의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한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도전적인 우주 탐사를 적극 장려하는 문화와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