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4명 중 1명 "첫번째 TV토론 뒤 지지 후보 바꿔"

입력
2022.02.06 17:10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여론조사 결과 
잘한 후보 尹 40.4%·李 37.8%·安 8.6%·沈 7.5%
응답자 과반은 "TV 토론 횟수 늘려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 4명 중 1명은 첫 대선 후보 TV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 5일 전국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TV토론 후 지지 후보 변경 여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24.7%가 "변경됐다"고 답했다. "변경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68.0%, "잘 모름"은 7.3%였다.

'지지후보가 변경됐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28.1%), △40대(28.1%), △중도층(29.6%), △자영업(30.1%) 계층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변경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서울(71.3%), △18~29세(71.2%), △진보층(78.2%), 보수층(72.7%)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지지후보 변경, 윤석열→이재명 28.1%, 이재명→윤석열 18.5%

눈여겨볼 지점은 '토론 잘한 후보'와 '토론 후 지지를 바꾼' 후보 응답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3일 열린 TV토론에서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7.8%로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6%, 심상성 정의당 대선 후보는 7.5%로 뒤를 이었다. 없음은 4.0%, 잘 모름은 1.8%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대구‧경북(49.4%), △부산‧울산‧경남(48.2%), △서울(44.9%), △60세 이상(50.8%), △보수층(64.4%)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재명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대전‧세종‧충청(43.4%), △광주‧전남‧전북(59.6%), △40대(52.8%), △50대(46.9%), △진보층(64.4%)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지지 후보 변경은 윤석열 후보에서 이재명 후보로의 이동이 28.1%로 가장 많았다. 이 후보에서 윤 후보로는 18.5%, 안철수 후보에서 윤 후보로는 10.1%였다. 이어 윤석열→안철수(6.7%), 안철수→이재명(5.7%), 이재명→안철수(4.9%) 순이었다. 대선 후보 TV토론 횟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53.9%로 '늘릴 필요 없다' 40.0%보다 13.9%포인트 앞섰다. 잘모름은 6.2%다.

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6%가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40.6%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필요 없다'는 의견(51.6%)이 '필요하다'는 의견(40.0%)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