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구속에 역공 펴는 민주당... "김만배·윤석열 커넥션 밝혀야"

입력
2022.02.05 15:41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역공에 나섰다.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으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되자 이를 반격의 호재로 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곽 전 의원 구속은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이 사실임을 검찰과 법원이 확인한 결과"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관련성을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50억 클럽' 멤버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만시지탄이나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힘은 거액의 돈을 받아 구속된 당사자가 예비 캠프 때부터 윤 후보를 적극 엄호하며 지지한 곽 전 의원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돈 받은 자가 범인임을 인정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편의를 제공한 뒤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세후 25억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및 뇌물)를 받는다. 2016년 4월 총선 무렵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게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유착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김씨가 녹취록에서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점을 지적하며 "검찰은 김씨가 왜 윤 후보를 죽일 카드가 있다고 한 것인지, 김-윤 커넥션의 정체가 무엇인지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국민의힘은 50억 클럽,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김만배씨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짓말과 흑색선전, 교묘한 상징 조작까지 동원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아무리 흙탕물을 뿌려대도 결국 돈 먹은 자, 드러난 범죄의 몸통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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